임희춘 씨 “건강한 닭들 죽이지 마라” 전북도에 행정심판도

임희춘 씨가 AI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자신의 닭들을 절대 죽일 수 없다며 농식품부 예방적 살처분 방침을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속보>양계농가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정부의 ‘AI 예방적 살처분’ 방침이 결국 법정다툼으로 적법 여부를 가리게 됐다. <본보 3월 13일자 4면 현장취재>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농장으로부터 반경 3km 이내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방침을 정면으로 거부한 익산 동물복지농장 1호인 망성면 참사랑농장주 임희춘 씨가 “건강한 내 닭들을 죽이지 마라”며 13일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임 씨는 13일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원에 ‘살처분 명령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전라북도에 행정심판도 제기했다.

임 씨는 “전라북도 동물위생시험소 북부지소가 용동 하림 농장 AI발병 다음날인 지난 2월 28일 우리 농장의 AI정밀검사를 한 결과 이상이 없는 ‘음성’으로 나타났다”며 “지금까지 폐사한 닭이 단 1마리도 없다. 건강하게 잘 지내는 우리 아기들을 왜 죽이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살처분 명령을 막아서고 있다.

정부의 AI예방적 살처분 방침을 거부한 것은 임 씨가 처음이고, 법정다툼도 처음이다.

익산시는 “농림식품축산부에서 예방적 살처분 명령이 내려왔기 때문에 행정집행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법원의 판결과 전북도의 행정심판이 나와 봐야겠지만 살처분 거부에 따른 고발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이다.

익산시는 이미 참사랑농장에서 생산하는 유정란을 학교급식 납품에서 제한한 상태다.

임 씨는 “AI 잠복기는 21일이다. 3월 5일 용동면 대조리 41-8번지 하림계열 ‘101농장’에서 AI가 추가 발생한 날로부터 21일 후인 3월 25일 우리농장 닭들에게서 AI감염여부를 조사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또한 지난 10일 천안 연암대 교수들이 혈청검사를 했다. 이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고 정부와 익산시를 향해 호소하고 있다.

임 씨의 외로운 싸움에 동물애호가들은 농식품부와 익산시에 무조건적인 살처분을 하지 마라는 항의를 하며 임 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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