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쫄깃한 ‘수복 막창순대’ 아시나요?

정수복 최순희 부부 직접 만든 명품순대 전국 명성

순대국밥 김치찌개 닭계장 6천 원 싸고 맛도 좋아

국민음식 ‘순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는 겨울에 먹어야 더 제 맛인 것 같다. 추울 때 뜨끈한 ‘순대국밥’이 생각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일 것이다.

많고 많은 순대 중에 난생 처음 ‘막창순대’를 맛봤다.

다른 집처럼 떼어다 팔지도, 돼지의 대창이나 소창을 쓰지 않고 오로지 ‘막창’으로만 순대를 만드는 익산에서 유일한 막창순대 집이 있다.

목천동 원주아파트 상가에 있는 ‘수복순대(☎063-856-0112)’다.

정수복(64) 최순희(58) 부부가 운영하는 이집은 개업한지 불과 2년밖에 안됐지만, 주방을 책임지는 부인 최순희 씨의 식당경력은 무려 43년을 자랑한다.

막창순대는 7년 전 일하던 식당에서 배웠다. 지금은 그 식당이 문을 닫아 막창순대 하는 집은 익산에서 수복순대가 유일하다.

이집이 순대용으로 주로 쓰는 얇은 대창이나 소창 대신 두꺼운 막창을 고집하는 이유는 맛이 쫄깃쫄깃하고 더 고소하기 때문.

손으로 직접 만드는 이집 막창순대는 밀가루로 깨끗이 씻은 막창을 솥에 소주를 붓고 1시간가량 푹 삶은 후 돼지고기, 양배추, 대파, 양파를 넣은 ‘피순대’다.

두툼한 막창 피순대에 새우젓, 마늘, 그 위에 쌈장을 젓가락으로 찍어 올린 후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에서 춤을 춘다.

한 번 맛 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란다. 전국 팔도를 차타고 돌아다니는 트럭운전사들도 익산을 오면 이집을 들를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고. 가격은 1인 분에 1만 원.

순대국밥, 막창국밥, 김치찌개, 닭계장은 단돈 6천 원. 싸고 맛 좋아 인기다.

특히 닭계장은 닭 가슴살을 잘게 찢어 고사리, 토란대, 콩나물, 양파를 넣고 얼큰하게 끓여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토실토실한 토종닭으로 만든 닭볶음탕은 가족이나 단체 등의 인기 회식메뉴다. 가격은 3만5천 원.

반찬은 김치, 깍두기, 고추, 마늘, 나물뿐이지만 중앙시장에서 사온 국내산으로 직접 담았다.

오로지 값싸고 좋은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부부의 넉넉한 인심이 엿보인다.

영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아침, 점심, 저녁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매월 첫째, 셋째 주 일요일은 쉰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