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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팔긴커녕 펜스 설치비만 날릴판기쁨의교회 옆길 땅주인 수십 년 마을길 또 두 동강내고 매입 시위...익산시와 교회 측 "매입 의사 없어"
우창수 기자 | 승인 2018.11.07 16:33

땅주인 ‘쇠 울타리’로 30m가량 길 주택 입구 막아 주민 불편

市 “3년 전 감정가 10배 비싸게 요구 매입 실패 재추진 불가”

기쁨의교회 옆길을 땅주인이 쇠 울타리를 쳐 놓아 흉물스럽다. 8m 도로 폭이 반토막 나고 시야도 가려 주민불편이 있지만, 익산시는 3년 전 땅주인이 감정가보다 10배나 비싸게 요구해 매입을 실패했고, 지금은 매입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쁨의교회 측 또한 교회 앞에 진입로 개설을 할 예정이기 때문에 굳이 이 땅을 살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양쪽이 전부 이 땅 매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결국 주민불편은 장기화될 조짐이지만, 땅주인 또한 애꿎은 쇠울타리 설치비용만 날릴 판이 됐다. 특히 익산시가 강풍이 불거나 노후화로 쇠울타리가 무너져 도로를 침범하거나 사고를 초래할 경우에는 법적으로 엄중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어서 땅주인은 안전사고 책임까지도 걱정하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

수십 년 평온하게 사용하던 마을안길이 두 동강 나 주민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15년 땅주인에 의해 반쪽이 잘렸다가 서서히 원상태로 회복된 지 3년여 만인 지난 2일 또 다시 두 동강났다.

문제의 마을안길은 ‘모현동 1가 625-1번지.’ 기쁨의교회와 에코르마트 사이에 있는 ‘군익로 15길’이다.

이 길 중 42평, 길이 30m가량은 사유지. 하지만 주민들이 수십 년 간 자유롭게 왕래하던 관습도로다.

10여 년 전 이 길 42평을 산 홍모 씨(65)도 그동안엔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 2105년 3월 말 자신의 땅에 기다랗게 쇠파이프를 엮은 울타리를 치면서 멀쩡한 길이 반으로 쪼개졌다.

당시 폭 8m에 달하던 널찍한 길이 반쪽이 되면서 이 길을 다니는 주민들은 통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한동안 주민들에게 불편을 줬던 쇠파이프 울타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무너졌고, 서서히 그 자취를 감췄다.

평온한 상태로 돌아왔던 이 길은 지난 2일 또 다시 반쪽이 났다. 그것도 예전보다 더 높고 강하게 울타리가 쳐졌다. 울타리 바깥엔 양철판도 붙여 시야도 가렸다.

주민들은 3년 전 겪었던 불편을 반복 경험하고 있다. 차량운전자들은 길이 좁아져 왔던 길을 되돌아가거나 곡예운전을 하며 지나고 있다.

보행자들도 불편하긴 마찬가지. 가로막힌 울타리를 돌아서 다니고 있다.

이 길 바로 앞에 홀로 사는 이모 할머니(78)는 흉물스럽게 집 앞을 가로막고 있는 쇠 울타리 때문에 밖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이 길을 통해 주말 예배에 참석하는 기쁨의교회 3천여 명의 성도들도 멀리 500여m를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기쁨의교회는 성도와 주민 서명을 받아 7일, 익산시에 ‘땅주인 홍 씨로부터 땅을 매입해 예전 도로로 만들어달라’는 민원을 냈다.

하지만 익산시는 이 길이 자연 발생한 마을안길, 즉 ‘비법정도로’이기 때문에 토지를 강제로 수용할 수 없는 처지여서 주민불편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익산시는 더욱이 3년 전 매입 추진이 실패한 적 있어 다시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 길은 예전부터 주민들이 다녔던 도로여서 익산시가 상하수도관과 맨홀, 도시가스관 등을 매설했는데, 땅주인이 3년 전 소송을 제기해 매입하려고 했다. 당시 42평 감정가가 2천85만 원이 나왔지만, 땅주인이 2억1천만 원을 요구해 결국 땅 매입을 포기하고 매설한 상하수도관 등 매설물들을 그 옆길로 이전했다”며 “비록 마을안길 폭이 좁아지긴 했지만, 차량 1대는 충분히 지날 수 있고, 특히 인근 도시계획도로인 배산로 3길이 왕복 4차선으로 뻥 뚫려 불편을 덜게 됐으니 굳이 익산시가 매입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쁨의교회 측 또한 “땅주인이 우리 교회에 매매할 의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살 이유가 하나도 없다. 성도들이 조금 불편하겠지만, 조만간 배산로 3길 방향으로 교회 진입로가 뚫리면 교통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와 교회가 땅 매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결국 땅주인은 애꿎은 쇠 울타리 설치비용만 날릴 판이 됐다.

특히 익산시가 강풍이 불거나 노후화로 쇠 울타리가 무너져 도로를 침범하거나 사고를 초래할 경우에는 법적으로 엄중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어서 땅주인은 안전사고 책임까지도 걱정하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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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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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사랑 2018-11-13 11:36:54

    이런 무시기~~~
    원만한 해결 기대 해 봅니다   삭제

    • 그냥 웃지 2018-11-09 09:16:08

      땅주인의 지나친 욕심이...ㅎㅎㅎ   삭제

      • 한국인 2018-11-08 09:16:34

        너무 욕심이 많으면 재앙을 불러드린다.   삭제

        • 미덕 2018-11-07 23:33:58

          오래전 부터 다니던 길도 막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와 정반대로 도로 내는데 토지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골 동네가면 새마을 도로 등 마을도로가 거의 땅주인들이 서로 양보해서 만든 길이 대부분입니다. 이번 기사를 접하면서 사람다니는 길은 내주지는 못하더라도 막지말아야 한다는 옛날 어르신들 말씀이 생각나네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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