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쌀‧딸기‧국화‧귤 등 사용해 탁주‧약주 생산

최상은‧이경택 부부, 전통방식 전수 받아 제품 개발

익산 위드로컬 청년창업 지원 통해 창업의 꿈 이뤄

교육‧체험‧동호회 활동 등 ‘복합문화양조장’이 목표

최상은 대표와 부군 이경택 씨.

몇 년 전부터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전통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전통주가 개발되고 ‘혼술’이 트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주류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일본의 사케, 러시아의 보드카, 멕시코의 데킬라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누룩과 쌀을 원료로 하는 탁하고 흐린 술 ‘탁주’와 곡물로 담근 밑술을 증류해 만든 ‘전통소주’ 등이 있다.

지난해 10월 익산의 대표 전통주를 꿈꾸며 익산의 술이 탄생했다.

청년기업 ‘초이리 브루어리(대표 최상은)’에서 생산한 탁주 ‘초이리 시트러스 13’, ‘초이리 딸기 13’과 약주 ‘초이 국화 16’이다. 익산의 자연이 고스란히 담긴 전통주다.

익산의 쌀과 5가지의 전통 누룩을 주 원료로 한 초이리의 전통주는 익산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부재료로 사용하는 지역특산주다.

더불어 효모나 합성감미료를 넣지 않고 저온에서 30일 발효, 수개월의 숙성을 거쳐야만 비로소 제품으로 태어날 수 있다.

‘초이리 시트러스13’은 쌀과 전통누룩, 밀, 보리, 유자, 국화, 귤껍질 등을 사용해 향과 맛을 살렸다. 감귤류의 향을 선호하는 애주가들에게 제격인 탁주다. 에탄올은 13%다.

‘초이리 딸기 13’은 쌀과 전통누룩, 딸기, 비트 등을 사용해 시트러스보다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술 속 검은색 작은 알갱이는 딸기 씨다. 가공하지 않은 딸기를 그대로 담았기 때문. 또 비트 덕분에 핑크빛이 감돌아 잔을 채우는 맛을 한층 높여준다.

딸기 역시 에탄올은 13%로 시중 판매되는 막걸리보다 도수가 높은 편이다.

‘초이 국화 약주 16’은 달달하면서 깔끔한 맛이 살아 있다. 특히 은은하게 퍼지는 국화 향이 일품이다. ‘라이스 와인’이란 말이 어울리는 초이 국화는 16도의 도수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부드럽고 산뜻한 청량감이 특징이다.

각 병마다 음용 팁도 적혀있다.

먼저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방법, 얼음을 넣어 마시는 방법, 탄산수와 레몬즙을 넣어 하이볼로 즐기는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자연의 단맛 덕분에 매운 음식은 물론 한식이나 이탈리아 음식 등과 좋은 궁합을 이룬다.

와인처럼 가벼운 안주도 제격이다.

초이리는 술자리를 좋아하는 여자 최상은 대표(40)와 술을 좋아하는 남자 이경택 씨(40‧회사원)의 뜨거운 열정이 만든 작품이다.

부부인 이들은 ‘좋아하는 술을 직접 만들어보자’는 포부를 갖고 주류산업에 뛰어 들었다.

어려서부터 소주 공장 공장장이 꿈이었다는 이경택 씨는 주말에 맥주 제조법을 배우러 다닐 정도로 술에 진심이다.

그러다 전통주를 접하고 배우면서 그 매력에 흠뻑 취했다.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도 취득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했던가. 최상은 대표는 남편의 열정 바톤을 이어 받아 함께 전통주 만들기에 동참했다.

최 대표는 “전통주를 배우면서 정말 신세계를 봤다. 예전에 막걸리를 마시고 숙취로 고생했던 탓에 되도록 멀리 했다. 전통주를 배우며 합성감미료가 많이 들어가고 발효가 덜 된 막걸리에서는 두통을 일으키는 메탄올 등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통방식으로 빚은 술은 숙취가 없어 깔끔하다. 여기에 향을 머금은 전통주는 무한 매력을 뽐낸다”고 웃으며 말했다.

젊은 부부의 전통주 사랑은 창업으로 이어졌다.

익산시 위드로컬 청년창업 지원사업을 통해 꿈은 현실이 됐다.

최 대표는 “위드로컬 프로그램 덕분에 창업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었다. 사업 준비과정부터 브랜드 컨설팅 등 큰 도움을 받았다. 특히 주류면허 취득을 위한 맞춤형 주류 컨설팅을 받으며 많이 배웠다”면서 “우리가 받은 혜택과 지원에 보답하는 것은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건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품 개발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최 씨와 이 씨가 만나 ‘초이리’, 익산의 옛 지명 ‘이리’가 담겨 있는 부부의 브랜드.

함께 만든 탁주는 ‘초이리’, 최 대표가 만든 약주는 ‘초이’라는 제품명을 붙였다. 경택 씨가 만든 증류주인 소주는 ‘리40’으로 곧 세상에 공개될 예정이다.

성 씨를 제품명에 넣었으니 더욱 책임감을 갖고 제대로 된 전통주를 만들겠다는 것이 부부의 다짐이다.

이들은 고향 익산을 대표하는 지역특산주로 자리 잡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집에서 직접 누룩을 빚으며 누룩 장인을 꿈꾸는 경택 씨는 “전통주의 훌륭함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며 “익산의 대표 전통주가 되도록 좋은 술을 빚어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 번째 목표는 찾아가는 양조장을 만드는 것.

최 대표는 “여행을 가면 지역의 양조장을 찾아가 맛을 보고 그 지역의 특색을 체험할 수 있었다. 6차 산업에 발 맞춰 초이리 양조장에도 많은 전통주 마니아들이 찾아와 체험하고, 배우며 정보를 공유하는 복합공간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이리 브루어리의 수제 프리미엄 막걸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양조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다.

구입문의 : ☎ 070-7954-7289. /황정아 기자

숙성이 이뤄지는 옹기는 부부의 큰 재산이다.

증류주의 적당한 도수를 맞추기 위해 연구중이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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