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임대하고서 창고 방치 얌체상인 기승..시장 활성화 찬물

손님 없이 썰렁한 황등시장 안.

익산시 공공 시설물인 ‘황등시장 상가’를 놓고 상인 간 불법 돈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일부 얌체 상인들이 익산시로부터 상가를 2~3개 씩 임대해 놓고 창고로 방치해 놓다가 상가를 임대받으려는 상인에게 권리금을 받고 넘기는 행태를 버젓이 자행하고 있다.

상인들은 “상가 1곳 당 적게는 수백만 원 권리금이 오가고 있다. 목 좋은 곳은 수천만 원에서 최고 1억 원으로 거래되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이구동성이다.

익산시가 관리하는 황등시장 상가는 총 46개. 보증금은 상가 1곳 당 400만 원~600만 원, 월 임대료는 9천360원이다.

월 임대료 1만 원도 안 되는 7평 남짓 작은 상가 1곳이 상인 간 권리금 명목으로 수백만 원~1억 원의 불법 돈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

선량한 상인들은 “얌체 상인들이 황등시장에서 장사도 하지 않으면서 상가를 임대 받아 창고로 사용해 불 꺼진 시장을 만들고 있다”며 “그것도 모자라 익산시 시설물을 마치 개인 전유물처럼 여기고 재테크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황등시장 46개 상가 중 태반은 개점휴업상태나 다름없다. 문 연 상가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대부분 셔터가 내려져 있다. 시장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

상인들은 “최근 익산시가 실태파악에 나섰다. 17년 만에 처음 하는 조사”라며 “불법 돈거래가 사라지고, 시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수시로 지도점검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권리금은 법으로 보호받지 못한다. 절대 시 외에는 돈거래를 하지 말아 달라”며 “황등시장이 본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수시 점검을 펼치겠다. 시민들도 상가를 창고로 사용하는 업주가 있으면 언제든지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7월 27~28일 청문조사를 펼친 시는 창고로 사용하는 6개 상가의 임대계약을 취소하고 새로 입주상인을 모집할 계획이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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