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학곤리 주민 돈” VS 시공사 “망기리에도 준 돈”

<속보>‘피해무마용 뒷돈거래’ 의혹을 사고 있는 송학동 학곤리 망기마을 아파트공사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다. <관련기사 본보 종이신문 12월 4일자·11일자 4면>

익산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아파트 시공사 관계자와 학곤마을 통장에게 전화를 걸어 2천만 원을 주고받은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곤마을 통장은 14일 <익산열린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결코 피해무마용 뒷돈 거래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학곤마을 통장은 “아파트 공사를 하면서 마을 경로회관에 금이 가고, 학곤마을 집집마다 피해를 호소해 시행사와 시공사 관계자들을 불러 놓고 서너 차례 이상 주민총회를 가졌다. 여기에서 시공사가 개개인에게 보상을 할 수는 없고, 주민 전체에는 할 수 있다며 ‘주민발전기금’ 명목으로 2천만 원을 내 개인통장에 입금한 것이다. 아직 한 푼도 쓰지 않고 고스란히 있다. 주민 전체를 위한 돈일 뿐 결단코 부정한 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학곤마을 통장은 “2천만 원은 오로지 학곤마을 주민 98세대를 위한 돈으로 받은 것이다. 현재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망기마을 주민들과는 무관하다. 주민총회 할 때도 두 마을이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 시공사와 망기마을 주민들과 따로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공사 관계자는 이보다 앞선 지난 1일 <익산열린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2개 마을 전체 주민들이 야유회 등 필요하실 때 쓰라고 2천만 원을 통장에게 입금해줬다”며 “하청업체에서 ‘기성금도 못 주는 마당에 주민들에게 웬 돈이냐’고 성화였지만, 공사 민원이 없게 하려면 주민들을 달래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득했다.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도 주민들에게 돈을 줬는데, 피해 보상까지 해주라고 하니 시행사에 말도 못 꺼내는 입장”이라고 털어놓은바 있다.

송학동 학곤리 망기마을에 공사 중인 이 아파트는 경기도 광주에 본사를 둔 A회사가 2000년에 짓다가 만 아파트 사업권을 사들여 지난해 3월부터 재공사에 들어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웃한 망기마을 주민들은 공사 소음과 진동, 분진으로 집에 실금이 가고 농산물이 썩는 등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보상 움직임도 없어 ‘막가파 공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