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짓돈처럼 멋대로 사용…해고 통지 등 협박 신변보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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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귀농귀촌지원센터 직원 A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고통의 나날이다. 서울생활을 접고 귀농한 A씨는 귀농귀촌인의 안정적 정착을 돕기 위해 박봉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상관인 센터장의 전횡을 보다 못해 언론과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하면서 삶이 꼬여버렸다.
급기야 센터장과 담당 공무원한테 회유‧협박까지 받아 국민권익위에 신변보호 요청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A씨가 신변의 위협까지 당하며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사실은 센터장의 보조금 유용. 센터장이 전횡을 저지르면서 시민혈세가 낭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조금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귀농귀촌인에게 돌아가지 않고, 센터장 개인의 쌈짓돈처럼 쓰여 지는 게 안타까워 국민권익위와 언론에 알렸다고 주장했다.
#환수 조치 지원금 가구업체가 편법 대납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센터장은 귀농귀촌지원센터가 설립되기 전 (사)익산시귀농귀촌협의회 회장으로 있을 때 350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환수조치 당했다.
당장 350만 원을 물어야 할 판에 놓인 센터장은 2017년 익산시귀농귀촌지원센터가 설립되면서 보조금 350만 원을 가구업체에 대신 지불하도록 했다. 대신 센터가 가구를 임대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가구업체가 지불한 대납금을 매달 나누어 갚아 나가고 있다.
센터장은 가구업체가 지불한 대납금을 갚기 위해 귀농귀촌협의회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수납장 사무 가구를 옮겨와 마치 귀농귀촌지원센터에서 임대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매달 임대료 19만2천500원을 가구업체에 지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갚아야할 돈이 100여만 원가량 불어났다. 원금 350만 원에 부가세 10%(35만 원), 24개월 할부이자 20%(77만 원) 등 총 462만 원 납부조건으로 가구업체와 임대 계약서를 작성했기 때문.
환수 당한 보조금을 가구업체에 대신 갚게 하고, 센터에서 가구를 임대한 것처럼 서류를 작성해 갚고 있는 셈이다.
#사례집 발간 편집 디자인 비용 편법 지급
A씨는 귀농귀촌 사례집 발간 편집디자인비용이 편법으로 지급됐다고 말했다. 당초 편집디자인 비용이 1천만 원으로 책정됐으나, 너무 과다하다는 담당공무원의 지적에 858만 원만 지급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삭감된 금액 142만 원을 인쇄업체가 편집디자인업체에게 지불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편집디자인업체가 인쇄업체에게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주면서 드러났다.
사례집 내용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례집 편집디자인 업체가 3~4년 전 맡았던 같은 회사이고, 사례집에 실린 농장주 15명 가운데 7명이 전 사례집에 나왔던 인물로 구성됐다.
더욱이 방문 취재도 하지 않고, 전화로 사진만 요청해 농장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는 것.
A씨는 지난해 12월 제작한 홈페이지에 대해서도 업체와 센터장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급하지 않은 홈페이지를 무려 1천500만 원이나 들여 제작했으나,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국민권익위와 언론 고발 알고 회유‧협박
A씨는 이 같은 센터장의 보조금 편법 유용에 대한 내용을 국민권익위와 농림축산식품부, 언론사에 제보했다는 이유로 센터장에게 회유와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센터장은 내부고발자란 이유를 들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해고 시키겠다고 협박을 일삼았다는 것. 더욱이 A씨를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수당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담당공무원은 A씨를 식당으로 불러 제보를 취소해달라고 주문한 뒤, 이 같은 부탁을 했다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까지 했다고 A씨는 증언했다.
#센터장 “규정에 어긋나지 않아”…협박 사실 무근
센터장은 가구업체에 가구를 팔고 다시 그걸 임대한 것이지, 편법으로 보조금을 유용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센터장은 해고 통지 등 회유‧협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업무배제도 업무 분담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담당공무원은 제보자가 요구하는 사항을 들어주면, 제보를 취소해달라는 빅딜차원에서 말한 것이지, 회유나 협박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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