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 현행 법 어기고 내부고발 직원 해고 움직임 ‘물의’

<속보>보조금 유용 등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고발된 익산시귀농귀촌지원센터장이 결국 수사선상에 놓이게 됐다. <관련기사 본보 6월 25일자 3면>

권익위는 지난 6월 22일 센터장을 ‘공금횡령’으로 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고 센터장을 고발한 직원 A씨에게 알려왔다.

사건이 경찰청에서 익산경찰서로 이첩되는 데는 대략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센터장과 담당과장 등에 대한 조사감찰을 하고 있는 익산시도 이번 주 내에 결과발표를 할 예정이다.

현행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르면, 내부고발자 즉 공익신고자의 신변을 보호하고, 불이익을 주면 손해의 3배까지 물도록 돼 있다.

하지만 센터장은 A씨가 자신을 권익위와 언론에 고발하고 센터를 소란스럽게 했다는 책임을 물어 27일, ‘A씨의 해고 등 인사 조치’와 관련한 긴급 이사회를 열기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동안에도 회유와 협박 등 신변에 압박을 받아왔다는 A씨는 인사 조치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

A씨는 “권익위에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조사관이 센터장에게 ‘내부고발자에 대한 인사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길 시는 과태료 처분 등 엄중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도 했지만, 센터장이 막무가내로 저를 인사 조치하기로 했다”면서 “언론보도로 센터장 명예가 훼손됐다며 저를 고소할 것이라고 협박까지 했다”고 분개했다.

A씨는 특히 “센터장은 저의 ‘사무국장’ 직위를 마음대로 박탈하고, 직급수당도 안줬다”며 “올해 신설된 새터민 대상 귀농학교에 대한 계획을 짜려고 새터민 지원단체와 협의차 외부출장을 신청했지만, 센터장이 ‘이것도 혼자 못 짜느냐. 능력 없으면 그 자리를 내놓으라’고 무안을 주는 등 심적 고통을 가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A씨가 권익위 등에 고발한 내용은 대략 3건. 센터장이 보조금 환수조치 당한 것을 가구업체에게 대납토록 하고 가구를 임대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매달 임대료와 이자 등이 빠져나가 센터 운영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과 귀농귀촌 사례집 발간 편집디자인비용이 편법으로 지급됐다는 것, 지난해 12월 제작한 홈페이지도 업체와 센터장간 유착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센터장은 “가구업체에 가구를 팔고 다시 그걸 임대한 것이지, 편법으로 보조금을 유용한 사실이 없다”며 “해고 통지 등 회유·협박은 있을 수 없고, 업무배제도 업무 분담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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