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측 “진입로 공사 요구한 적 없고 이춘석 의원 측근도 아니다” 항의

익산시 “A장례식장 진입로 공사 요구 주체다” 확인...이춘석 전 특보 “이춘석 만드는 사람” 측근 밝혀

<속보>장례식장 진입로 확장에 국비 11억 원 특혜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A장례식장의 대표가 15일 <익산열린신문>에 입장을 전해왔다. <관련기사 본보 10월 15일자 1·3면>

A장례식장 대표는 “저는 누구한테 특혜 받을 만한 사람도 아니고, 그런 역량 있는 사람도 아니다. 이춘석 의원의 특혜도 아니고, 측근도 아니고, 이 도로를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최측근, 특혜라는 추상적이고 자의적인 판단에서 기사를 썼다”며 “이해당사자인 장례식장 대표를 취재하고 입장을 써줬어야 하지만 그게 없었다”고 항의했다.

하지만, 익산시 관계자와 이춘석 의원 전 특보였던 사람의 말은 A장례식장 대표의 주장과 정반대였다.

익산시 관계자는 장례식장 진입로 확장과 관련 “토지매입은 익산시가 할 수 없다고 했는데, 민원인 본인이 토지를 자기가 매입을 해서 시에 기부채납하겠다는 전제조건하에 특별교부세가 내려온 것이다. 그런데 토지매입자체가 안 돼버리니까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특히 ‘토지매입을 해서 익산시에 기부채납하겠으니 도로를 내달라고 한 주체(민원인)가 누구냐. A장례식장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예, 예”라고 답했고, 또 ‘A장례식장이 (도로확장을)익산시에 요구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익산시에도 하고, 여러 군데도 하셨겠죠”라며 ‘도로를 요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A장례식장 대표의 주장을 뒤집었다.

이춘석 의원 측근이 아니다라는 말에 대해서도 한때 이춘석 의원 특별보좌를 했던 B씨는 “A장례식장 대표는 이춘석을 만드는 사람 중에 하나”라고 반대되는 말을 했다.

B씨는 ‘만드는 사람은 무슨 뜻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측근들 아녀, 참모들”이라고 답했고, ‘그러면 머리를 쓰는 장자방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돈이 없어 몸으로 떼운다. 지근거리에서 보좌한다”며 A장례식장 대표가 ‘이춘석 의원의 측근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이처럼 특혜 논란을 빚고 있는 문제의 도로는 ‘선화2로.’ 장신휴먼시아아파트 옆 ‘국도23호선’ 아래 있는 이 길은 A장례식장과 공업사, 건설사, 스크린골프장, 카센터 등을 지나는, 한 마디로 마을과는 동떨어진 도로다.

편도 1차로로 농로나 마찬가지인 이 도로는 지난해 말쯤 이춘석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특별교부세 11억 원을 확보한 후 거꾸로 익산시에서 사업계획서를 올리자 내려왔다. 사업명은 ‘국도23호 진입도로 확장’이다.

특별교부세는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나눠주는 지방교부세 중 일정한 조건을 붙이거나 용도를 제한해 교부하는 국비로 정치권에서 따내는 게 관행이다.

국비가 내려오자 지역사회는 술렁였다. A장례식장 대표는 이춘석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져 선화2로 확장을 놓고 ‘제 식구 챙기기’ 등 논란이 거셌다. 이춘석 의원은 “특정인 혜택이 아니다”고 일축했지만,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익산시는 선화2로 확장에 필요한 사업부지가 A장례식장과 그 앞 공업사 땅 등을 제외하곤 대부분이 시 소유여서 도로 확장을 요구한 주체(A장례식장)가 공업사 땅을 매입해 시에 기부채납하면 공사를 하겠다는 검토보고를 올렸다.

국비 11억 원은 A장례식장 앞 공업사부터 반대편 카센터까지 길이 700m, 1차로인 선화2로를 폭 8m 2차로로 확장하는 순수 공사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A장례식장 앞 공업사에서 토지매매를 거부해 사실상 사업이 무산위기에 놓였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선화2로 입구에 있는 공업사 부지의 땅 30평을 반드시 매입해야 가능한데, 공업사가 거부의사를 밝혀 아까운 국비를 반납하거나 용도를 변경해야 하는 복잡한 형국이 됐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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