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사태 수습할 인물 없어 갈팡질팡 체육인들만 혼란에 빠져”

"정헌율 시장 위해 비상대책위 관계자들 체육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 목소리 

익산시체육회가 깊은 수렁에 빠져 도무지 헤어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예산 전액 삭감이란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고 표류하고 있는 익산시체육회가 문제 해결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또 다시 혼란에 빠졌다.

정헌율 시장은 9일 체육회 사무국장에 이병학 함열읍사무소 민원계장을 임명해 ‘땜질식 처방’이란 논란이 일고 있다.

말이 임명이지 5월 31일까지 한시적 파견이다.

이들 두고 체육회 안팎에선 체육회 문외한인 6급 공무원이 과연 한 달 남짓 기간 동안 산적한 체육회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팽배하다.

체육인들은 “익산시 체육행정이 도대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사무국장 하나 할 만한 사람이 없어 임명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며 “한시적 공무원 파견으로 체육회에 남은 직원과 생활 체육지도자, 체육인들은 또 다시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원망했다.

이들 체육인은 “지난 3월 22일 해체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사무국장 임명하나 못하고 2개월간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염불에는 뜻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듯 자기들끼리 밥그릇 싸움하느라 허송세월을 보내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익산실내체육관 사무실 특혜 임대와 체육특보 월권행위 의혹을 사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체육회 일에 손을 떼야 한다”며 “진정으로 익산시 체육회를 위하고 체육인들을 사랑한다면 일선에서 이제 물러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들은 “이 두 사람의 일선에서 후퇴야 말로 익산시체육회장인 정헌율 시장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산시체육회는 올 예산 3억5천만 원이 전액 삭감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익산시체육회는 지난 1월 중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2개월 간 운영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지난 3월 22일 해체했다.

당초 비상대책위는 ▲임원진 구성 ▲익산시의회 감사지적 사항 시정 ▲정관 규약 및 규정 개정 등을 맡아 처리하기로 했으나, 위원들 간 밥그릇 싸움으로 마찰만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대책위가 해체 된 4일 후 익산시 체육 분야 특별보좌관으로 위촉된 A씨가 지난달 27일 체육회에 출근해 사무국장 실을 차지하고, “새로운 체육회장(올 연말쯤 선정 예정)을 뽑을 때까지 내가 여기서 근무하며, 모든 결재를 할 계획”이라면서 사실상 체육회 상근자 행세를 해 말썽을 빚기도 했다.

익산시 체육회 한 관계자는 “정말 답답하다. 전국소년체전과 전국장애인소년체전은 다가오는데 체육회가 표류하고 있으니 무엇을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체육회 문제를 더 이상 정치적 논리로 풀지 말고, 순수하게 체육 발전 방향으로 접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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